석유자원의 고갈,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에 따른 국가간·종교간 반목의 심화와 낙후된 정치체제, 에이즈를 비롯한 질병의 창궐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최근 이들 국가들은 기존 걸프협력회의(GCC)를 비롯 인도양연안국경제협력체, 남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을 결성하며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의 고갈= 중동지역은 유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1.8%, 내년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부의 원천인 석유가 다음 세기 안에 고갈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검은 진주」로 불리며 중동지역 경제에 단비 역할을 해온 석유가 바닥나는 것은 이 지역 정치·경제·사회에 엄청난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산업기반 시설도 채 마련되지 않은데다 빈약한 인적자원 등에도 불구하고 오일파워로 지탱해온 이들 국가들은 기존 GCC외에 지난해 인도양연안국경제협력체를 결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전한 세계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회교국가들간의 오랜 반목은 평화협정 체결 등 정부차원에서는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은 구체안에서 대립하고 있으며 골란고원을 두고 오랫동안 반목해온 이슬라엘과 시리아의 평화협상도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나 이견이 여전한 상태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확산은 이슬람을 제외한 다른 세력과의 어떠한 타협도 용인하지 않고 있다. 이슬람 세력간 분쟁도 끊이지 않아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터키 사이를 벌여놓고 있다.
◇질병과 기아에 덮인 검은 대륙= 아프리카 지역은 가난과 분쟁에서 비롯된 질병과 기아의 희생양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로 사망한 아프리카인은 총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감염자만 2,300만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에이즈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의 평균수명이 에이즈로 인해 30년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케냐정부가 지난 11월 에이즈를 국가적 재앙으로 선포했을 정도다. 기아 역시 심각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인구가 2억명으로 30년새 두배로 늘어났다.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아공, 케냐 등을 중심으로 지역 협력체들이 결성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협력증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