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회창총재 기자회견] "김대통령 사과해야"

-문건 전달자가 누구인지 국민적 의혹이 크다. 이를 공개할 용의가 없는지.중앙일보 간부로부터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국기를 뒤흔드는 어떤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 정권은 항상 정보의 출처를 문제삼아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 -누가 문건을 전달했는지가 이번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것 아닌가.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의 측근이라고 했다. 제보자가 누구냐에 따라 진실이 밝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건 내용은 진실이며 누가 제보했냐는 부수적인 것이다. -문일현(文日鉉)씨가 문건 작성자로 확인됐는데, 아직도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건을 작성했다고 믿는가. 이강래 전 수석이 관련됐다는 정형근 의원의 말을 믿는다. 그와 관련된 상황자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정조사가 실시돼 진솔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치개혁 협상과 법안처리, 예산 심의에 차질이 우려되는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보유출이나 폭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요건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다. 이것이 없이 어떻게 민생이 있을 수 있나. 정해진 각본에 따라언론탄압이 실행됐다면 이걸 바로잡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나. 국가의 기본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 생각은 없는지. 金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진행상황을 잘 알고 있다. 여야 영수회담 이전에 먼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과거 정권에서 보이지 않던 행태를 왜 보이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래서 정국을 순리대로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 -대통령 사과, 국정조사 실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나서기 이전에 양식있고 책임을 지는 정권이라면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력을 집중해 이 나라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일에 나설것이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관련기사



양정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