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인오락실 위폐 유통 온상됐다

게임기의 지폐인식기 '부실'… 돈통 열 때까지 몰라

성인오락실이 1만원권 위조지폐 유통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1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개월동안 경기 오산과 화성, 대구 북구, 전남 목포, 충남 천안 등 5개 지역 성인오락실 5곳에서 발견된 1만원권 위폐는 모두 2천190여장. 한곳당 400장 이상의 위폐가 사용된 셈으로 일반 가게나 음식점에서 몇장씩 소량의 위폐가 발견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전국적인 위폐 제조 및 유통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5곳의 성인오락실에서 사용된 위폐의 일부는 일련번호가 동일해 이같은 경찰의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성인오락실이 위폐 대량 유통의 표적이 되는 것은 게임기의 지폐인식기가 위폐를 감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폐를 사용해 게임을 하다 상품권으로 환전해 달아나면, 성인오락실은 정산을 위해 게임기 돈통을 열 때까지 위폐 사용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 1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검거된 위조범 손모(44)씨는 성인오락실 게임기가 지폐의 크기와 색깔만 구별하고, 1만원권 위폐 100장을 넣고 환불을 요청하면 60만-70만원의 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성인오락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폐를 유통시켰다고 진술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는 A(34)씨는 "성인오락실 게임기중 50%이상은 위폐감별이 어렵다"며 "1만원권 위폐가 2천원에 팔린다는 데 확률상 위폐로 게임을 하면 투자한 돈(위폐 구입비) 이상을 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위폐 판매자나 사용자 모두 성인오락실이 불법영업이나 영업지장 등의 이유로 위폐를 발견하더라고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도 성인오락실에서 위폐가 무더기 유통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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