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서강학파 명성 되찾겠다"

손병두총장 경제학과등 특화에 강한 의욕<br>"경쟁체제 도입 '시장경제의 메카'로 육성"

“서강학파를 부활시켜 한국의 시카고학파로 키우겠습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밝힌 대로 경제학과를 특화해 과거 ‘서강학파’를 재건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전경련 부회장 시절 얻은 ‘시장경제의 전도사’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60~70년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이뤄진 서강학파가 개발연대의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그 화려한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서강학파의 모태는 64년 3월 정부의 제반 경제정책 수립과 건전한 민간경제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서강대 내 경제ㆍ경영문제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는 90년 6월1일 경제연구소와 경영연구소로 분리됐고 98년에는 기술관리연구소와 함께 경제학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당시 서강대 경제학과는 미국에서 현대적 경제학 교육을 받고 돌아온 경제학자들의 집결지로서 화폐금융론과 시장경제 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69년에는 컴퓨터가 설치돼 대규모의 계량적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명실공히 한국 경제학 연구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초기 연구활동을 주도한 남덕우ㆍ이승윤ㆍ김병국 교수와 70년대의 이승윤ㆍ조성환ㆍ황일청 교수 등이 주요 멤버이다. 그러나 미국식 시장주의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후에 변형윤 서울대 교수 등이 이끄는 ‘학현학파’ 탄생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현재 교수 26명과 다수의 대학원 학생들이 다양한 경제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서강대를 시장경제의 센터 내지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손 총장은 “이를 위해 학사운영과 학교행정에 경쟁체제를 도입할 생각”이라며 “우수 교수진을 초빙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지도 잘하는 교수 등은 그만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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