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LGD 다시 '비실비실'


반도체와 LCD 등 정보기술(IT)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특히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최근 상승 반전에 나섰다가 다시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D램 등 제품 가격이 급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주가를 점점 끌어내리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4.25% 하락하고 하이닉스도 3.25% 빠지는 등 IT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1.19% 내림세를 보여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 지수의 하락률은 1.84%에 달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컸다. 특히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반등세를 보여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듯 했으나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4월 연고점인 2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2만2,350원으로 연초(2만4,000원)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1월 4만1,000원대에서 지난 5월 4만8,000원을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에는 연초보다 되레 10%나 떨어졌다. IT주들의 경우 지난 2∙4분기에 이서 3∙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등 해외에서의 IT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하반기에 D램의 가격이 급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 D램 1Gb 현물가격은 지난해 0.6달러에서 올초 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등의 가격은 3∙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라서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4∙4분기에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요 IT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개인들은 IT주들이 이달들어 급락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선 상태다. 7월 개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하이닉스가 8,681억원으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4,77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 20일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기도 개인 순매수 2위(6,951억원)를 기록중이다. 최근 IT주들이 급락하면서 "우려가 지나치다"며 저가매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 시장은 급락 보다는 연착륙할 것으로 보여져 하이닉스의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에는 변함이 없다”며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는 저평가 메리트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하이닉스의 경우 역사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수준에서 저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2만원대 초반에서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당분간 상승할 모멘텀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이달들어 미국의 IT소비에 대한 수요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4∙4분기 정도에 계절적 수요가 나와야 주가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시장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불확실성으로 모든 전망을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8월 하순에 IT제품의 실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동행하는 부품구매 여부나 이후 3∙4분기 실적 호조세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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