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시플리 뉴질랜드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한 「한·뉴질랜드 공동성명」은 양국간 새로운 차원의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확대·심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키위동맹은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키위 유통회사인 제스프리와 한국의 참다래영농조합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생산시기가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해 사계절 유통체계를 구축, 국제협력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번에 마련된 한·뉴 공동성명은 경제·통상분야를 비롯, 정치·문화·국민교류 등 포괄적이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하는 게 목표. 이른바 키위동맹의 확대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생명공학, 식품가공, 임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의 가능성이 높다.
金대통령이 전날 뉴질랜드 경제인과의 오찬에서 『양국이 서로 다른 산업구조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2차산업과 뉴질랜드의 1차산업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면 엄청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처럼 상호보완성을 극대화 하는데 바로 여러분의 지혜와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역설한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양국 정부·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연구그룹」의 활동이 특히 주목된다. 양국은 이날 확대 정상회담에서 연구그룹의 최우선 검토과제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뉴질랜드는 오는 2006년 관세를 완전철폐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출확대 여지가 많은 나라. 이런 점에서 양국이 공동성명을 내고 교역의 확대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가 이번에 뉴질랜드산 복숭아의 한국시장 접근에 필요한 절차를 추진키로 약속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소위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관광교류의 확대와 항공서비스 협력, 전자상거래 협력 등도 양국간 관계발전의 속도를 감안할때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후 가진 하디 보이스 뉴질랜드 총독주최 오찬에서 답사를 통해 『두 나라 정부, 기업, 국민 사이에 보다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경쟁요소보다는 보완요소가 더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많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웰링턴=김준수기자J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