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력파견시장」 외국기업 눈독/일 파소나 이미 상륙

◎세계최대 맨파워사 합작진출 모색/국내 연 8천억·40만명규모… 수요많아 급팽창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과 맞물려 기업의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인력파견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12억달러 규모의 일본 파소나사는 이미 국내에 「파쏘나코리아」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아직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는 인력과 조직이 정비되는대로 내년초부터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맨파워사는 국내진출을 위해 이미 시장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국내 인력파견업체 중 5위권의 J사와 합작투자 상담을 진행중이다. 맨파워사는 연간 매출액 규모가 45억달러 상당으로 세계적인 조직망을 갖춘 세계 최대의 인력파견업체로 미국의 올스턴사와 스위스의 아디아사와 함께 빅3로 통하고 있다. 프랑스 에코사도 국내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마케팅담당을 통해 국내의 T사와 적극적인 상담을 진행중이다. 세계적인 인력파견업체들이 대거 국내 상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고용·알선기관의 국내독점 원칙을 철폐한데다 최근 시장여건이 형성되고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인력파견시장은 연간 8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IMF구제금융 시대를 맞아 기업마다 비정규직 사원을 인력감축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경영합리화 정책이 시행될수록 인력시장의 규모는 무한대로 늘어나고 나이키나 베네통처럼 탄력적 인력관리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아웃소싱(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떼어 외주를 주는 것)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동부는 파견근무 시장규모를 25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약 40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파견업체수는 대략 4백50여개로 이중 휴먼링크, 진방템프, 유니에스코리아, 인터비즈니스시스템 등 10여개 업체는 연간 매출이 1백억원을 웃돌고 있다. 휴먼링크의 장남기사장은 『근로자파견 시장규모가 해마다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이 고용구조의 유연성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최영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