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民資건설 교량 통행료 너무 비싸다"

부산·경남지역 거가대교등 최고 1만3,000원책정에 주민들 거센 반발<br>일부 출퇴근 시간대 할인도 "생색내기용" 지적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최근 잇따라 민자로 건설중인 대규모 교량(大橋)들의 통행료가 건설비용 충당을 이유로 대부분 턱없이 높게 책정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을 단시간에 연결해주는 순기능보다는 과다 통행료로 시민들 허리만 휘게 됐다는 지적이다. 21일 부산시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 연말 개통하는 부산~거제간 총연장 8.3㎞의 거가대교 통행료가 무려 1만,3000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지난 2003년 2월 GK 해상도로㈜와 체결한 '부산~거제 연결도로 실시협약'에서 거가대교 통행료를 8,000원(승용차 기준ㆍ1999년 불변가격)으로 약정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제 통행료는 무려 1만3,0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이는 총연장 18.38㎞인 인천대교 통행료 5,500원보다 3배나 비싼 것이다. 승용차를 기준으로 차종별 요금 상대계수를 적용하면 대형버스나 트레일러는 3만2,000원~4만원대가 예상된다. 낙동강 하구를 가로질러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사하구 신평동을 연결하는 길이 5.2㎞의 '을숙도 대교'도 높은 통행료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을숙도 대교는 지난 12월29일 임시 개통됐고 2월1일부터 통행료가 징수되고 있다. 을숙도대교 통행료는 당초 대로 1,400~3,1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평일 출ㆍ퇴근시간대 하이패스 장착차량에 대해선 29% 할인해주기로 했다. 당초에는 출퇴근 시간대 할인 예정이 없었다가 시민단체들이 통행료가 높다며 반발하자 출퇴근 할인 부분을 추가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을숙도 대교가 비싼 통행료 탓에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을숙도 대교의 통행료 손실분은 고스란히 부산시가 메워야 하는 처지다. 부산시는 일단 올 연말까지 을숙도대교 통행량을 검토한 뒤 적자손실분을 정산한다는 계획이지만 계획통행량 미달로 올해 최소 10억원, 최대 80억원 가량의 적자손실분을 운영사에 보전해줘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해상대교인 '울산대교'도 벌써부터 통행료 논란이 붙고 있다. 울산대교는 울산시는 민간자본 3,695억원에 국·시비 1,703억원 등 총 5,398억원이 투입돼 들여 오는 2015년 1월 완공 개통될 예정이다. 울산대교 통행료는 2004년 1월을 기준으로 ▦울산대교 1,000원 ▦터널 통행료 600원으로 잠정 책정됐지만 했다. 2015년 개통일을 기준으로 11년간 물가 상승율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동구 주민들은 염포산터널도로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하며 이미 5만3,000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교 건설로 실생활에 큰 편리함을 주게 되더라도 다리 하나 건너는데 너무 비싼 통행료를 물린다면 시민들의 저항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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