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노 대통령이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사건이 불거진 후 13일 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10시에 녹화 방송된 KBS와의 특별회견에서 “진작 사과하지 않았던 것은, 대체로 위로 수준의 사과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정책적 책임이라든지 또는 오류에 대한 책임으로서의 사과를 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좀 뒤로 미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결론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낸다고 생각하고 좀 인내해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가 마무리를 짓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다’는 발언의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과 관련, “대통령 말 듣고 거기에 수사의 수준을 맞추는 검찰은 없다”며 “지금은 가이드라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조카인 노지원씨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카 이름이 마구 떠오르고 하는데 최소한 그 점에 대해서는 자기 해명 정도는 허용돼야 대통령도 숨을 쉬고 살지 않겠냐”며 “가이드라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인류 역사에서 문을 닫아걸어버린 문명은 다 망해버렸다”며 “한국은 개방과 경쟁으로 성장해온 국가이기에 경쟁하지 않고는 일류가 될 수 없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