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내년 국고채 물량부족 해소… 시장금리 상승할 듯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지난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국고채 발행물량 부족 영향으로 7일 2.89%까지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낮은 기준금리 수준에 따른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시장금리 하락 요인이기는 하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간 상대 가격을 보면 여전히 주식의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의 낮은 시장금리 수준은 타당치 않다. 채권의 고평가 상황에서 풍부한 유동성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결국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손실을 봤던 주식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유인이 있지만 추가 주가상승이 나타날 경우 채권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시장금리 하락의 원인이었던 국고채 물량 부족 사태의 경우도 일단락 되고 있다. 내년 1월 이후 발행 정상화를 고려할 때 이제부터는 금리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은 82조4,000억원으로, 올해 한도 대비 4조5,000억원 늘어날 계획이다. 이는 월평균 6조8,700억원으로서, 연초 재정수요로 볼 때 1월 중 발행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의 감세 연장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 감세 연장 가능성과 최근의 미국 지표 개선세도 국내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발표되었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개선,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등 최근 지표개선 움직임을 고려할 때 경기개선 기대의 강화는 채권 시장에 부정적이다. 감세 연장으로 미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수급 악화를 통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행보도 금리 불안 요인이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금리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금리상승 요인으로 차별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중국의 긴축여지는 풍부한 유동성, 자산 가격 불안 등이 잠재하고 있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상승 요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금리 수준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당분간 금리 방향성 베팅보다 금리 수준 대비 확대된 기간 스프레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 주초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 확인 이후 3년물과 5년ㆍ10년물의 수익률 격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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