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년실업률 5년來 최악

작년 7.9%…전체 실업률도 3.5%로 3년만에 최대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8%대에 육박하며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상태로 집계됐다. 또 전체 일자리 수는 늘어난 반면 청년층의 일자리는 되레 줄어들어 20대의 절반이 백수라는 이른바 ‘이태백’ 현상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5%를 기록, 지난 2001년의 3.8%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업자 수도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81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업률 증가는 장기불황으로 가계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는 늘었지만 경제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전년의 61.4%보다 0.6%포인트나 높아졌다.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7.9%로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10.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줄고 40대 이상의 일자리만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수는 41만8,000여개가 창출됐지만 청년층의 일자리 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2만8,000여개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일자리 수는 2000년 이래 5년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30대의 일자리도 지난해 5,000여개 줄었다. 그러나 40대 17만5,000개, 50대 16만개, 60대 이상은 11만5,000개가 늘어 대부분의 신규 일자리가 고령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 근로자는 줄어든 반면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만 증가해 고용의 질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전년보다 1.5%(12만4,000명) 줄었다.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2.7%, 임시근로자는 1.6% 늘어났다. 특히 주당 취업시간이 1~17시간인 이들은 전년보다 13%(8만5,000명)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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