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경제 성장을 위해 내년에 약 7조원을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충에 쏟아붓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66조1,000억 루피아(약 6조9,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GDP 성장률 목표치는 올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며, 인프라 건설 투자 규모는 지난 해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외자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는 힘을 합쳐 공공부문 투자와 세금 등에 관한 법률 수정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민간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2조루피아(약 2,100억원) 규모의 손실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업과 일부 산업 부문에 세제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프루노모 유스지안토로 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최근 고유가 추세를 감안할 때 2007년도 예산안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경제분석기관인 액션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가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뤄낼 만한 요술지팡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