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리는'용산 국제업무지구(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중단될 위기에 몰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쇼크'상태에 빠졌다. 총 사업비 31조원을 들여 초고층 빌딩과 호텔, 관광시설, 유람선 선착장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국제업무지구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무산될 경우 그 동안 개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주변 집값과 땅값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침체의 한파에다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까지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사업부지인 코레일 철도정비창 인근 한강로3가 주변에서는 아파트 매매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태에서 급매물만 쏟아지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삐걱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컨소시엄의 지급보증 중재안 거부소식이 알려진 뒤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강로3가 우림필유 105㎡형은 연초 최고 9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6월 이후 9억원 밑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108㎡형은 올해 초보다 5,000만 원 가량 떨어진 5억~6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이촌동 대우 165㎡형은 11억7,000만~13억원 선으로 평균 6,5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이 일대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가파른 것은 사업이 중단될 경우 그 동안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개발 기대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개발 호재를 믿고 집과 땅을 샀던 투자자들 피해가 우려된다. 용산 개발사업 지역 인근 삼각지 주변의 대지지분 가격은 한때 3.3㎡당 최고 1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사업이 중단될 경우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용산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0.31% 하락해 서울지역에서 가장 내림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