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貨 너무 빨리 오른다

한달새 50원이나... 국제경쟁력 약화 우려원화가치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절상되면서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원화환율은 한달새 50원(4% 평가절상) 정도 떨어지는 절상속도를 보여 기업들은 환차손과 가격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구나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13억1,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7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11월15일 현재 684억달러) 등 외환수급 사정에 비추어 앞으로도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원화 평가절상)_수입물가 하락_인플레 예방 등의 구도로 정부가 환율하락을 일부 용인하고 있다고 판단, 연말까지 환율하락세가 이어져 달러당 1,130~1,14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26일 『정부가 인플레 방지를 위해 손대기 힘든 금리보다는 손쉬운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처럼 빨리 떨어지면 환리스크 관리에 익숙지 않은 수출기업들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또 『원·달러환율 하락에도 불구, 엔·원환율은 아직 적정수준인 1대10 이상인 상태여서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외국인주식투자자금과 해외주식매각대금 등의 달러 대기매물의 공급물량이 아직도 많은 상태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빠리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최근 단기간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4% 가량 절상된 것은 다른 아시아통화에 비해 절상속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정부도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수급조절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권순우(權順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막기 힘들다』며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와 기업경쟁력을 키워 원고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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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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