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리터당19.5km '高연비' 낮은 배기량 비해 '高파워'

푸조 3008


푸조의 3008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심장을 가진 콤팩트 SUV이다. 배기량(1,560cc)이 낮으니 출력은 110마력에 불과하다. 올 8월 출시 예정인 같은 배기량의 현대차 신형 아반떼(140마력) 보다도 못하다. 그러나 올라타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 다소 낮은 마력수에 비해 24.5kg.m의 높은 토크가 충분히 파워를 보강한다. 준중형 세단 수준의 작은 심장을 가졌지만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2.4~2.5리터 중형 세단 수준의 힘을 발휘할 뿐 아니라 리터당 19.5km/리터라는 연비를 실현시킨 3008. 달리기 위해 나온 차가 아닌 만큼 처음부터 높은 성능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동안의 주행 뒤에 깨닫게 될 연비를 보고 역시 푸조임을 깨달을 수 있다. 1,560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여기에 수동보다도 연비가 더 좋다는 자동변속기 MCP(6단 전자제어형 기어시스템) 변속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P모드가 없는 MCP 변속기의 특성상 시동은 N 모드에서 걸리고 주행 모드는 A모드다. 지난 번 3008의 아버지격인 308MCP시승 때 수동을 기반으로 한 MCP 변속기를 경험한 뒤로는 가속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쿨럭이는 변속 충격이 운전의 재미로 느껴졌다. 더욱이 308MCP에서 둔탁했던 변속은 3008에서는 보다 부드럽게 다듬어져 좀 더 대중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수동변속기의 변속 시간이 자동변속기에 비해 더 걸리기 때문에 출발시 순발력이 떨어지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디젤과 수동의 힘이 전달되면서 숨겨진 파워가 드러난다. 이 때는 도무지 낮은 엔진 배기량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 차가 친환경성·경제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패밀리카이니 만큼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주행 바라면 과욕이다. 고속도로 주행시 20km/리터를 넘나드는 높은 연비는 이 차가 탁월한 경제성을 갖춘 패밀리카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부산을 왕복해도 남을 정도가 된다. 디자인은 308MCP보다 더 스포티해 졌다. 전면부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푸조 특유의 헤드램프는 소형 SUV지만 실제 크기보다 차를 더 커 보이게 했다. 전고후저 스타일의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를 실현했고 삼각형 모양의 리어램프는 푸조의 개성미를 돋보이게 한다. 푸조를 말할 때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를 빼놓을 수 없다. 1.7㎡의 대형 유리가 넓은 하늘길을 맞이한다.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 방향까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앞 유리창에 주행 정보가 나타나는 시스템)는 운전의 재미도 선사한다. 그러나 배기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이 저배기량의 SUV에 3,850만원을 선뜻 내놓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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