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4∼5년후 세계시장 30% 장악/과감한 투자·공정기술개발 주력할때『삼성·현대·LG반도체 등 한국업체들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투자를 확대하고 공정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면 앞으로 4∼5년뒤 세계시장의 30%는 너끈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92년 TFTLCD장비 제조사업에 진출한 뒤 3년만인 95년 당시 랭킹 1위이던 DNS사를 제치고 일약 수위업체로 부상한 AKT(Applied Komatsu Technology)사의 이와사키 데쓰오(암기철부) 회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현재 3%정도의 세계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TFTLCD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TFTLCD가격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지나친 투자가 D램의 경우처럼 공급과잉을 초래하지는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TFTLCD도 대형제품으로 바뀌면서 계속 신규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급불안에 대해 그리 우려할 것은 못된다. 특히 CRT화면이 대부분인 데스크톱 모니터화면이 21세기로 접어들면 대부분 TFTLCD제품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은 지금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일본업체들이 한 걸음 앞서가고 있는데 뒤늦게 뛰어든 한국이 시장의 30%를 확보한다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게 아닌가.
▲한국 업체는 신세대제품을 겨냥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투자규모와 속도는 상대적으로 늦어 한국이 어느 정도까지 시장을 확대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세계 CRT시장의 40%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TFTLCD시장을 전망한다면.
▲올해까지는 휴대형 PC용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내년부터는 데스크톱용 제품의 수요가 서서히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데스크톱의 세계시장은 오는 98년 1백만평방㎞에서 2002년에는 1천5백만평방㎞로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2년 이후에는 벽걸이TV용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TFTLCD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오는 2002년까지는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만업체들이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그 이후에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업체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상도향상 등 끊임없는 공정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