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채권단 공동인수 추진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명보험사 등 LG카드 주요 채권 금융기관들이 LG카드를 공동으로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쳐 다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현재의 매각조건으로는 연내 입찰을 통해 채권은행 단독 또는 2~3개 은행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과 신규 인수자의 출자전환 규모를 각각 2조원과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기존 정상화방안도 대대적으로 수정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올 연말까지 LG카드 매각작업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희박해져 지난 27일 채권은행 임원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보사가 LG카드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채권단 공동관리의 경우 절차가 복잡한 데다 LG카드의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져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이 일시에 몰리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이에 따라 채권단이 LG카드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해 공동으로 인수한 뒤 출자전환 등에 나서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8개 채권은행장 및 3개 생보사 대표자 회의를 열어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채권단이 LG카드를 공동으로 인수하게 될 경우 채권은행과 보험사들이 2조원의 출자전환 외에 신규로 2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LG카드에 대한 LG그룹의 추가적인 자본확충(우선주 인수 등을 통한 출자전환) 규모도 당초 5,00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대폭 늘리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LG카드의 자금사정을 감안해 인수자가 1차로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시기를 당초 내년 1월 7일에서 2일로 앞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추가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해 상당수 채권은행은 물론 LG그룹도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최종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큰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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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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