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평채 가산금리 한달만에 0.7%P대로 올라

한국에 '위험회피 심리' 불똥<br>22일엔 0.04%P나 급등…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도 동반 상승


이머징마켓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24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평채의 기준 지표가 되는 2014년 만기물 가산금리는 지난 23일 현재 0.70%포인트로 한 달 만에 0.7%포인트대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0.69%포인트로 직전거래일에 비해 0.04%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2014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 말 0.65~0.70%포인트를 오가다가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후 하향 안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0.66%포인트에서 지난 10일에는 0.62%포인트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12일 0.63%포인트로 오름세로 전환한 후에 18일 0.64%포인트, 19일 0.65%포인트로 슬금슬금 오른 뒤 이번주 들어 오름폭이 급격하게 커진 것이다. 이처럼 사정이 급변화한 것과 관련해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특히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안감이 돌출되자 외평채 금리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위험한 곳을 피하자는 회피심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자금 흐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실제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는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 이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대안으로 각광받던 금ㆍ구리 등 원자재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불안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 역시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지수는 22일까지 10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자 일본에서 돈을 빌려 전세계 이머징마켓에 자금줄 역할을 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trade)’의 청산 압력까지 가세하고 있다. 또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표시 채권들도 매수를 기피하고 있는 상태다.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은 이머징마켓 전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22일 현재 말레이시아의 2011년 만기 가산금리는 0.79%포인트로 직전거래일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2014년 만기 가산금리는 1.87%포인트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한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는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안전 피난처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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