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현장 감원 찬바람/하반기 2만여명 계획/부도사태 여파

◎기아 7천·진로 3천명 등/상반기 벌써 7천명… 대량실업 비상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유예 쇼크에다 금융권의 자구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상당수 기업에서 인력을 감축, 하반기 산업현장에 대량실업으로 인한 심각한 고용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기아그룹에서 7천5백여명, 진로그룹에서 3천여명 등을 포함, 모두 2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감원을 예고하고 있어 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노동부와 재계에 따르면 부도를 낸 한보그룹을 비롯,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고 있는 기아그룹과 진로, 대농 등 30대그룹에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임원 및 간부급 3백여명을 포함, 대략 7천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들어 실업자수가 1·4분기 현재 64만6천명으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실업률도 3.1%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이같은 집단감원 사태가 확산, 앞으로 고용불안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런데다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와 경제성장 둔화로 고용흡수력이 감소되고 있고 해마다 45만명 이상의 신규인력이 노동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 최악의 대량실업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지난달말 현재 임원 20명, 간부 10명, 사원 7백15명, 용역 5백29명 등 모두 1천2백74명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오는 연말까지 임원 1백20명을 비롯, 모두 8천8백35명에 달하는 국내기업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할 계획이다. 진로그룹은 지난 5월 사장 4명과 임원 73명을 비롯해 (주)진로에서 1백50명 등 지금까지 약 7백여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약 3천여명의 대규모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대농그룹도 지난 2월 사장을 포함, 부차장급 30여명이 퇴직했으나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를 추진, 상당수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쌍용그룹은 상반기중 쌍용자동차와 쌍용양회에서 1천여명을 감원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임원 20명을 해임한 데 이어 간부사원 3백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제를 실시했다.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도 대규모 인원감축이 실시돼 창원에 있는 삼미특수강은 봉강·강관공장이 포철로 넘어가면서 4백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금호그룹이 미원그룹의 미원유화를 인수, 금호케미칼로 재출범하면서 전체 직원의 10%선인 70여명을 감축했다. 한편 제일은행이 지점장급 간부 1백70명을 명예퇴직시키고 오는 99년까지 모두 1천1백여명을 감축키로 자구계획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금융권에서도 대대적인 집단감원이 예상되고 있다.<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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