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넣고 쓰는 ‘공중컴퓨터’ 인기/소프트엑스포 이모저모

정보통신부가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자』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제1회 소프트엑스포 97」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개막돼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강봉균정보통신부장관, 정해주통상산업부장관, 서정욱 SK텔레콤사장 등 주요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마케팅 지원센터 호평 ○…이번 전시회는 오랫동안 준비된 만큼 탄탄한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느 전시회와 달리 정부가 직접 주도해 전시공간을 주제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업체 참여 부스외에 국책기술이전관, 해외기술이전관, 마케팅지원센터, 열린정부관 등 기업과 정부·해외기업·연구기관 등을 연결하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출·자금운영·영업 등을 상담해주는 마케팅지원센터는 잘 만 운영하면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참가기업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로봇축구대회장 북적 ○…제2전시관에 마련된 게임업체들의 전시 및 시연회장인 「게임아케이드」와 로봇축구대회가 열린 「프랙티스 룸」에는 관람객이 발길이 이어졌다. 또 「넷츠고」, 「유니텔」등 인터넷·PC통신서비스를 시연하는 전시관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대형 SI업체의 전시 부스는 출품작이 기술적으로 너무 어려운 탓인지 몇몇 비즈니스 관계자들만 오가는 한가한 모습이었다. ○…대기업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 무료로 참석한 1백30여개 중소기업들은 회사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매우 반기는 표정들이다. 한 업체 대표는 『일반 컴퓨터 전시회와 달리 이번 전시회는 정부가 주관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형편이 많이 생각한 것 같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자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발주사업에 관심 ○…제2전시관에 마련된 「열린 정부관」에는 기업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곳에는 통상산업부의 산업기술정보망, 농림수산부의 농림수산정보망, 교육부의 에듀넷, 특허청의 자동출원시스템 등 정부가 그동안 각 부처별로 추진해 온 정보화의 결과물이 대거 선보였다. 기업인들은 앞으로 정부가 발주할 사업을 의식한듯 기술적인 문제까지 꼼꼼히 질문했다. ○…중소기업인 네오지오(대표 김영환)가 마련한 「공중용컴퓨터」부스가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공중용컴퓨터는 공중전화처럼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한 대중 컴퓨터. 5백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컴퓨터로 10분간 인터넷·PC통신·서류작성 등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카페·미장원·병원·호텔·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4만대 이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업체인 H사가 출품하지 않아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H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왜 출품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시회시대는 갔다』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또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인 A사 관계자도 『현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KOEX)에서도 통상산업부 주최로 같은 성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성격의 전시회를 여는 것은 좀 낭비인 것 같다』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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