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둔화'보다 '침체' 가능성 높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2억달러로 축소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둔화와 고유가, 원화절상 등으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 경기 하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내리막은 경기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소순환상 경기둔화, 즉 '소프트패치'가 아니라 대순환상 경기침체(수축)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2006년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재고-출하 순환선에 따르면 지난 2.4분기부터 출하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늘어나는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며 "향후 하강 폭과 기간에 따라 경기 둔화 또는 침체가 결정되겠지만 주요 경제 변수들의 움직임으로 미뤄 침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의 5.1%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4.7%에 그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금리 및 지준율 인상 등의 긴축 정책으로 위축되면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배럴당 70달러를 웃돈 유가 역시 구조적 수급 문제에 중동 정세 악화까지 겹쳐 쉽게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원화 강세 역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함께 이어져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940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거론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위험 요소를 반영,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37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또 한 차례 낮춰 잡았다. 하반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증가율도 각각 3.8%, 5.7%, 0.9%로 기존예상치보다 0.1%포인트, 0.6%포인트, 1.0%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반면 하반기 및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각각 11%, 12.4%로 1.2%포인트, 1.6%포인트 높였다. 유가 상승 등을 반영, 하반기와 올해 수입 증가율도 11.5%, 14.4%에서 14%, 16.6%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경제 성장률의 경우 하반기 4.0%, 올해 전체 4.7%인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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