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男쇼트트랙 금맥 터졌다"

안현수 1,500m서 토리노 올림픽 첫 金

안현수(왼쪽)와 이호석이 13일 열린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나란히 1, 2위로 골인한 뒤 태극기를 들고 감격을 누리고 있다. 오른쪽(AP연합뉴스)은 이날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뒤 낙심한 표정으로 빙판을 빠져나오는 지난 대회 우승자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토리노(이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1ㆍ한국체대)가 98년 나가노대회 이후 막혔던 남자 쇼트트랙의 ‘금맥’을 마침내 다시 터냈다. ‘톱10’ 복귀를 노리는 한국선수단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 단 이틀 만에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안현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경기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34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후배 이호석(20ㆍ경희대)은 ‘빛나는 조연’ 역할을 펼쳐 간발의 차로 뒤 이어 골인, ‘태극형제’가 금ㆍ은을 휩쓸었다. 3위는 중국의 노장 리자준(31)이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파벌훈련 등 심각한 ‘내홍’으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변함없는 ‘효자 종목’임을 입증했다. 예선과 준결승을 가볍게 통과한 안현수와 이호석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준결승에서 미끄러지며 탈락하자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에 나섰다. 13바퀴 반을 도는 결승 레이스에서 안현수와 이호석은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6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호석이 치고 나가 레이스 판도를 흔들었고 5바퀴를 남기고는 안현수마저 선두권에 가세해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2바퀴를 남기고 이호석과 안현수가 중국 선수들을 따돌리고 1, 2위로 치고 나간 가운데 노련한 안현수가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앞서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진선유(18ㆍ광문고)와 강윤미(18ㆍ과천고)가 준결승에 올랐고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결승(22일)에 진출했다. 8년만에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의 리향미(21)와 윤정숙(20)은 경험부족으로 예선 탈락했다. 세스트리에에서 벌어진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는 프랑스의 앙투안 드네리아(30)가 1분48초80으로 오스트리아의 미하엘 발크호퍼(1분49초52)를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보드 밀러(미국)와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는 각각 5, 6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한국은 루지 남자 1인승과 크로스컨트리 남자 30㎞ 추적, 여자 15㎞ 추적 등에도 출전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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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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