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 Inner view] 전자식계량기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원격검침 업계<br>한전, 올해부터 저압계량기 전자식으로 대폭교체 방침<br>10여개 업체 "제2 도약기" 형식인증 취득등 발빠른 대응<br>초기 시장판도는 가격 경쟁력·규격 수준이 좌우할듯



[업종 Inner view] 전자식계량기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원격검침 업계한전, 올해부터 저압계량기 전자식으로 대폭교체 방침10여개 업체 "제2 도약기" 형식인증 취득등 발빠른 대응초기 시장판도는 가격 경쟁력·규격 수준이 좌우할듯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원격검침 업계가 올해 한국전력의 전자식 계량기 전환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다. 한전은 전력산업의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저압 계량기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대폭 교체하는 방침을 확정하고, 전자식 계량기에 대한 규격 및 구매 방침을 수립해 협력업체에게 통보했다. 디지털 계량기는 크게 한전의 저압 계량기시장과 민수분야의 아파트 계량기시장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지만 민수분야는 아직까지 전자식 계량기로의 전환이 미미해 한전 물량이 시장의 규모를 좌우한다. 현재 한전이 기계식에서 전자식 계량기로 전환해야 할 물량으로 파악한 규모는 약 1,700만 가구에 달한다. ◇한전 전자식 계량기 시장 열어 = 한전은 우선 올해 50만대 정도 수준에서 저압 전자식 계량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교체규모를 늘려 오는 2015년까지 전자식 계량기로 전부 교체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계량기 제조 및 개발업체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S산전, 서창전기통신 등 제조업체 10여 개 업체들이 신규 진입을 추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 원격검침(AMR), 근거리 무선검침(OMR) 등이 상용화되면 기계식 계량기로는 이 같은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전자식 계량기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자식 계량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업체는 10여 개사가 넘는다. 이 가운데 LS산전과 대한전선, 위지트, 서창전기통신, 피에스텍 등 기존 기계식 계량기 생산업체들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한전의 규격등록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으로 형식 인증 취득까지 추진 중이다. 일진전기, 보성파워텍, 젤파워, 남전사, 평일, 아이디파워, 엠스엠 등도 형식인증 취득을 포함해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외에 기존에 전자식 전력량계 민간시장을 주도해온 한국마이크로닉스 등도 신규물량 확보 차원에서, 시장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특히 그 동안 전자식 계량기 민수시장을 주도해온 옴니시스템의 신규 진입은 주목할 만하다. 옴니시스템은 민수시장에서 전자식 계량기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민수 계량기 시장은 전자식 계량기로 완전히 돌아섰으며 이 가운데 70~80%를 옴니시스템이 공급하고 있다. 한전이 기계식계기를 전자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신규물량 확보 차원에서 한전시장으로 눈을 돌려, 형식 인증 취득과 한전 규격시험을 준비 중이다. ◇가격경쟁이 초기시장 좌우=초기시장 판도는 가격경쟁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한전이 규격을 어느 수준에 맞춰 제정할 것 인지도 관건이다. 계량기의 전자식 전환은 원격검침이나 홈네트워크와 반드시 연계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한전이 규격 수준을 어떻게 제정할 지가 결국 초기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이 검토하고 있는 규격 수준은 일반 검침은 물론 다양한 수요관리 기능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보유한 신제품을 납품할 수 있어야 초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진출을 검토 중인 한 업체의 관계자는 “앞으로 8년 동안 한전이 전국의 기계식 계량기를 전자식으로 교환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초기 시장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확보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옴니시스템·누리텔레콤 독자기술로 해외시장 진출 국내 원격검침(AMR) 업체들 가운데 이미 해외수출 시대를 연 업체들도 있다. 옴니시스템과 누리텔레콤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들고 2~3년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또한 한전KDN 등도 한전의 해외진출사업과 맞물려 해외공략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텔레콤은 미국 지사와 해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북유럽과 아시아, 미국, 중남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GE사와 원격검침 사업협력을 강화하면서 GE 계량기에 누리텔레콤의 지그비 방식의 원격검침 모듈을 탑재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국내 원격검침 계량기 선두 업체인 옴니시스템은 최근 키르기스스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중앙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베트남 전력청과도 장기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강재석 옴니시스템 회장은 "현지에서 우리나라 IT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고 정확한 검침과 투명한 과금체계에 대한 욕구가 커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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