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다시 3%대로 하락할듯

수급 양호등 우호적 재료 부각

불과 한달여 전만하더라도 3%대 중반에 머물던 금리(국고채3년 수익률 기준)가 지난 주에 4%를 넘어섰다.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경기회복도 지연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는 상승했다. 이 같은 금리상승은 절대수준이 낮아서 추가로 하락하기 어려운데 따른 반작용이나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 원화환율 및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 전망 등의 이유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정책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라는 복병이 등장함에 따라 통화정책이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쓰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부동산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이란 콜금리 인상이나 통화공급 축소와 같은 통화긴축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금리 의 필요성이나 특정목적을 위한 통화긴축의 부작용을 고려할 때 실제로 당국이 정책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상황을 싫어하는 시장의 속상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환율 및 유가상승,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 등 평소 별 영향을 미치지 않던 재료들도 큰 악재로 작용한다. 국고채 물량조절 등 정책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주 금통위에서는 ‘부동산 보다는 경기에 중점을 두겠다’는 일반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콜금리는 동결됐고 통화긴축 우려도 희석됐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심리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통화당국이 경제에 대한 강한 믿음을 견지하고 있고,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에 대한 확언이 없다. 따라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별 효력이 없음이 밝혀지는 순간에 통화당국이 콜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물론 그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고, 정책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채권수급과 경제지표의 부진이라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승세가 일단락되고 다시 3%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3%대 중반으로의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채권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