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중동 잇는 민간외교관 될래요"

G20 정상회의 민간의전요원 선발된 이집트계 한국인 이이네스 양

이이네스(오른쪽), 이아이만 남매.

“우리나라에서 이런 큰 행사를 하는데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한국과 중동을 잇는 민간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민간 의전 지원요원으로 26일 선발된 이집트계 한국인 이이네스(21ㆍ사진 오른쪽) 양의 당찬 포부다. 자원봉사 활동이 힘들지 않겠냐는 물음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기대가 앞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양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동을 대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을 전담하는 의전 지원요원을 맡게 됐다. 의전 지원요원은 준비위원회의공식 의전연락관과 함께 참가국의 의전과 행사 등 모든 요청사항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행사기간 중 담당국가 정상 및 배우자의 모든 일정을 수행하는 의전비서 역할도 한다. 올림픽, 월드컵 자원봉사자와는 달리 실질적인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만큼 지원자들도 많이 몰렸다. 영어는 물론 주요 20개국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이 전략적으로 선발됐다. 유엔 등 국제기구 인턴 경력은 물론 토론토 G20 정상회의 대학생 대표단 등 이미 G20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 양의 이력은 준비위 내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독특했다. 정형외과 의사인 이집트인 아버지와 여행사를 운영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집트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던 그는 2007년 홀홀단신 한국에 유학,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집트에서 한류 드라마로만 접했던 어머니 나라의 문화가 궁금했다”는 그는 입학 후 공부는 물론 태권도 동아리와 학생대사 활동도 열심히 하며 발랄한 대학생으로 끼를 뽐냈다. 한국생활에 푹 빠진 누나를 따라 하나 뿐인 남동생 이아이만(19ㆍ사진 왼쪽) 군도 한국에 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에 입학했다.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쉬웠냐는 질문에 이 양은 “아무래도 이집트보다는 문화가 덜 보수적이고 여성이 활동하기도 편해 문제가 없었다”며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은 여전히 놀랍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집트인이지만 어머니를 따라 국적도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당장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4학년 졸업반이기도 한 이 양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고 나에게도 큰 경험이 되는 만큼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즐거워 했다. 이 양은 “졸업하면 중동과 교류가 많은 회사에 가 한국과 중동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장래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