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보미 "내년 日서 꼭 신인왕 될래요"

日 진출… "일본어 공부등 언론과 소통 힘쓸것"


"친구들 만나고 쇼핑하면서 지내요. 요새 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가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을 거머쥔 이보미(22ㆍ하이마트ㆍ사진)는 또래의 평범한 여대생으로 돌아와 있었다. "비시즌인데 뭘하고 싶냐"고 물으니 목소리가 이내 커졌다. "영화도 보고 싶고 콘서트도 가고 싶고 연극도 보고 싶고…" '이보미의 위시 리스트'가 전화 수화기 너머로 쏟아졌다. 석달 전 양수진(19ㆍ넵스), 안신애(20ㆍ비씨카드)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칠 당시 인터뷰에서 그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팬이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야구선수 이용규와 윤석민을 만나봤냐"고 물으니 "골프랑 야구 시즌이 겹쳐 속상하다. 야구장에서 안 불러준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보미는 지난해부터 KIA팬을 자처했다. 자신과 상승세를 탄 시기가 비슷하고 꼴찌에서 올라간 저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이보미는 2009년 8월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KLPGA 주축선수로 성장했고 KIA도 같은 시기 프로야구 역대월간 최다승(20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이보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도 대부분 지켜봤다. 너무 가볍게 이겨서 싱거웠다"는 관전평도 빠뜨리지 않았다. 올해 한국 무대에서 갖고 싶었던 타이틀을 모두 따낸 이보미는 내년부터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그는 지난 3일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10위에 오르며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주최한 오리엔테이션과 일정이 겹쳐 올해 KLPGA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 했다. "당시 일본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보미는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의 목표는 신인왕. 그는 "한국에서 신인왕을 못 해봐서 일본에서는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어떤 첫 인상을 남기고 싶냐"는 질문에 "키는 작아도 놀라운 장타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키가 157cm인 이보미는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KLPGA 전체 선수 가운데 20위(249.28야드)로 장타자에 속한다. 이보미는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지금보다 더 늘리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내년 2월께 일본으로 떠나기 전 이보미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일본어 공부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워낙 잘 하다 보니 현지 스폰서와 언론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들었다. 일본협회에서도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기본적인 일본어를 꼭 공부해 오라고 당부했다. 일본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2009년 상금왕 서희경과 올해 상금왕인 본인이 각각 미국, 일본 무대로 떠나 스타 공백이 우려되는 국내 투어에 대해서도 애정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양수진, 안신애 선수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잖아요. 내년에는 유소연 선수가 확실히 부활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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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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