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전업계“디지털TV를 잡아라”/정통부 방송방식 단계전환 발표따라

◎2010년까지 내수만 최대 10조원 예상/해외시장 연 1억대… 장비수요도 기대「10조원대 디지털 TV 황금시장을 잡아라」 가전업계가 21세기 안방TV에 혁명을 가져올 디지털TV시장에 벌써부터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80년 컬러TV 방송보다 더 큰 변혁을 가져올 디지털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정보통신부가 최근 아날로그방식의 지상파TV와 FM라디오 방송을 2001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업계가 흥분하는 것은 첫째 이 기간중 소비자들이 기존 아날로그TV를 전부 디지털TV로 바꿔야 하는데다 신규수요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내수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가전업계로서는 「TV르네상스」를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호재」를 만난 것이다. 현재 국내가정에 보급된 TV는 1천7백만대규모. 가전업계는 2010년까지 이들 아날로그제품에 대한 대체수요와 신규수요 3백만대를 합할 경우 디지털TV시장은 모두 2천만대로 추정된다. 이같은 물량은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TV와 라디오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될 경우 20조원으로 추산되는 전체 디지털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또 국내시장보다도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정통부의 디지털TV 전환 발표를 계기로 고화질 디지털 TV에 대한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디지털TV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말 내년부터 공중파방송을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것임을 발표했다. 미국과 디지털TV의 규격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도 조만간 디지털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난 88년부터 아날로그방식의 고화질TV(HD TV)방송을 하고 있는 일본도 조만간 디지털방식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TV에 대한 연간수요는 1억대. 이중 국내 가전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인 2천만대로 이들 지역에 대한 디지털TV 수출물량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지털TV 방송 및 수신을 위한 신호처리용 반도체의 개발이 크게 활성화되고, 방송방식 전환에 따른 방송장비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국책사업(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HDTV는 지난 90년 한국전자종합부품연구소 주관으로 삼성 LG 대우 현대 아남전자 등이 공동개발중이며, 현재는 시제품을 개발해논 상태. 그러나 부피가 커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다, 디지털TV 전용 반도체(ASIC)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디지털 방송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첫째 방송규격 일치문제. 현재 디지털TV 형태로는 미국형(GA)과 한국형(KS)등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가전업계는 미국 등 선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미국형을 표준형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 디지털TV 방송 및 수신에 필요한 VCR, VDR(비디오 디스크 리코더)을 비롯 각종 송수신장비들에 대한 국산화도 시급하며, 가전업계와 방송사간 협조체제를 갖춰 디지털시대를 앞당기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예컨대 위성방송이 시작됐으나 방송사의 디지털 프로그램등의 준비부족으로 시청율이 낮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기대에 못미치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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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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