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서반에 등장한 어깨짚기

제1보(1∼18)



제3국은 제2국이 두어진 날로부터 19일 후에 두어졌다. 연말연시여서 대국 스케줄이 모두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흑백이 바뀌어서 강동윤의 흑번이다. 대국 장소는 스카이바둑 본사. 스카이바둑은 유건재8단이 사장직을 맡고 조남철이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는 방송 업체이다. 본부장 조남철은 고인이 된 조남철선생과는 동명이인이다. 사이버오로에서는 이번에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지만 타이젬은 김만수7단이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 1977년생인 김만수는 요즈음 텔레비전 해설가로 인기가 상당히 높다. 별명은 피노키오. 코가 유난히 높아서 붙은 별명이다. 필자와 동행이 되어 중국출장을 몇 번 다녀온 인연이 있어서 친근한 터이다. 흑3으로 대뜸 걸친 것은 상대방의 응수를 보아가며 포석을 구상하겠다는 의도인데 이세돌은 무엄하다고 느꼈는지 아예 손을 빼어 버렸다. 흑5에 또 손을 빼어 백6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동윤은 일관성있게 실리를 챙겨나갔다. 제2국에서 이세돌이 채택했던 바로 그 작전이다. 철저하게 실리 빨아들이기로 가고 있는 것이다. 흑11의 슬라이딩이 바로 그러한 실리주의 노선이고 흑17의 슬라이딩 역시 같은 노선이다. 백18이 서반의 이채였다. 포석시기에는 여간해서 출현하지 않는 어깨짚기. 이 유례없는 수를 보자 강동윤은 최초의 장고에 들어갔다. 15분이 되어도 도무지 착점을 하지 않았다. 무료해진 김만수7단은 몇 개의 가상도를 만들어 타이젬에 올렸다. 먼저 소개한 것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흑5. 쌍방이 불만없는 절충. 다음에 소개한 것이 참고도2의 흑1인데 이것은 백2가 좋아서 흑의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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