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살이·품재기' 이런 우리말 들어보셨나요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1년 성과 `톡톡'

"참살이(웰빙), 빛가림(선팅), 어중치기(후롯쿠:당구 등에서 공이 우연히 맞음), 품재기(후카시:실제로는 별 볼일 없으면서도 남에게 대단하거나 멋있어 보이도록 어깨나 눈에 잔뜩 힘을 주거나 목소리를 착 까는 것)… 이런 우리말 들어보셨나요" 국립국어원이 누리꾼의 의견을 모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국적이 불분명하거나 출처가 의심스러운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로잡은 단어들이다. 연구원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www.malteo.net)에서 매주투표를 통해 우리의 말글을 오염시키는 외래어와 외국어, 무(無)국적어를 대신할 말을 찾는다. 아직 국어사전에 오르지 않은 외래어나 정체 불명의 낱말 가운데 일반인 사이에서서히 퍼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올려 이를 대체할 우리말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 보통 한 단어에 1천개 안팎의 대체어가 올라오는데 뜻이 동떨어지거나 맞춤법에맞지 않는 것을 빼고 10개 가량을 추린 뒤 아나운서와 기자 등 우리말을 많이 다루는 외부인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최종 후보 5개를 고른다. 마지막 단계는 누리꾼의 투표. 5개 낱말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단어가대안으로 낙점된다. 작년 7월 시작된 이런 노력으로 60개가 넘는 단어가 우리말로 거듭났다. 이 가운데는 누리꾼(네티즌), 임종봉사자(호스피스), 맛깔장(드레싱), 현실공간(오프라인), 쌈지무선망(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등 일반인의 귀에 익숙한단어도 제법 눈에 띈다. 국립연구원 박용찬 연구원은 "누리꾼이란 말은 사어(死語)가 된 누리(세상)란순우리말을 써서 만들었는데도 이젠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언중(言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작업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정부기관이나 학계 주도의 우리말 순화사업은 별 성과를거두지 못한 반면 이 운동은 효과가 훨씬 커서 사이트의 회원이 일년 새 1만2천명을넘어섰다. 새로 찾아낸 우리말이 뿌리를 내리려면 국어 순화에 앞장서야 할 직업을가진 사람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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