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저가 홍수… '허우적대는' 코스닥


코스닥시장이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신저가가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신뢰 상실과 실적둔화 우려 때문에 상당 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은 전거래일 보다 3.01포인트(0.65%) 하락한 461.52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인 동시에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올 1월18일 548.60까지 올라가는 등 빠른 회복 추세를 보였으나 단 7개월 만에 무려 90포인트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실적시즌 기대감과 투신권의 매도세 진정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이 470대 위에서 지지 받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런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하루 동안만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연중 신저가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각각 97곳, 68곳에 달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종목수가 983곳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기업 10곳 중 한 곳은 현 주가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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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부T&Dㆍ세실ㆍ엠엔에프씨ㆍ한국경제TV 등 이중 상당수 종목은 8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 종목들을 1,900억원 어치나 ‘나홀로’ 순매수 해왔다.

코스닥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투자자들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시장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가 이슈화 되면서 다른 코스닥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점도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모멘텀 부재로 코스닥시장이 반등을 꾀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이라도 섣불리 매수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및 신뢰 추락에 대한 부담이 실적모멘텀이나 저가 매력을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 저가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실적 고점이 대부분 2ㆍ4분기기 때문에 코스닥이 연말까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보단 조정장에서도 변동폭을 줄이며 버티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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