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기종료 ELW 9월 도입… 홍콩 투자설명회 가보니


9월 조기종료형 상품 출시 겨냥 도이치증권등 시장 속속 진입 지난 18일 홍콩의 메리어트호텔. 20대 젊은이부터 70대 할머니까지 1,300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휴일에도 불구하고 대거 몰려 들었다. 도이치뱅크 아시아가 주최한 워런트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좌석이 부족한 탓에 선 채로 강의를 듣는 등 홍콩 투자자들의 워런트 등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열기는 날씨만큼 뜨거웠다. 특히 이날 설명회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조기종료(KOBA∙ Knock-Out Barrier) 워런트’가 오는 9월부터 도입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홍콩은 조기종료형을 포함해 워런트 시장에서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는 아직 조기종료형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홍콩에 이어 ELW 시장 규모에서 2위에 달한다. 조기종료 ELW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ELW와 달리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 종료 발생 기준 가격(Knock-Out Barrier)에 도달하는 경우 남은 만기에 상관없이 강제로 상장 폐지해 수익을 확정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폐지 당시 남아 있던 해당 상품의 가치분 만큼을 돌려 받는다. 기존의 ELW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화된 셈이다. 지난 2006년 조기종료형 워런트를 도입한 홍콩시장을 보면 기존 ELW에 비해 예측 가능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장점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홍콩에서 조기종료형 워런트의 하루 거래규모는 지난 2008년 1∙4분기 14억홍콩달러(2,156억원)에서 지난해 2∙4분기에는 76억홍콩달러까지 폭증했다가 현재는 48억홍콩달러를 기록중이다. 홍콩의 30대 투자자인 넬스 최씨는 "워런트와 조기종료 워런트는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연간 10~20%의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10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풀브라이트 증권의 프란시스 룬 대표는 "홍콩의 워런트 시장 거래규모는 전체 증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도 조기 종료형 상품이 도입되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KOBA 출시를 계기로 향후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상품 발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새로운 경쟁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현재 국내 ELW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맥쿼리와 씨티, 메릴린치 등은 물론이고 최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도이치증권과 노무라증권, 스탠더드차타드 증권 등 외국계를 비롯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조기종료 ELW 상장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이 오는 9월에 20여종의 조기종료 ELW를 상장시킬 계획인 등 상다수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발과 투자자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올 2∙4분기 ELW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5,644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일 당시 하루 평균 200억원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5년새 비약적인 발전을 한 셈이다. 따라서 조만간 조기종료형 상품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ELW 시장 규모는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도이치증권의 경우 지난 5월에 국내 ELW 시장을 개척한 윤혜경 마케터를 영입,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KOBA 출시를 계기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이치증권은 현재 홍콩 워런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0.6%에 달하면서 2위를 달리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에서도 새롭게 발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게리 수엔 도이치뱅크 구조화상품 아시아 총괄대표는“한국은 규제 등이 잘 정비돼 있어 ELW와 관련해 전력 투구할만한 시장이고 이미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며 “앞으로 18개월 안에 현재 50개에 달하는 ELW 상품의 수를 500개까지 확대해 한국 시장에서 3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홍콩과 달리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어 훨씬 빠른 속도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다음달에 한국거래소가 주최하는‘조기종료 ELW 투자설명회’에 강사로 참석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 요령과 주의점 등에 관한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게리 수엔 도이치뱅크 대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