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류정보화가 열쇠다/김도현 물류정보협회장(기고)

국내 물류환경은 최근 급속한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 표준화·공동화의 미흡, 수송구조의 불균형등 물류체계는 전체적으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최근 물류시장은 소비성향의 변화에 따라 급속하게 다양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 물류서비스 수준향상을 통한 문전배달(Door to Door)서비스, 적기생산배달(Just In Time)체제 등 소비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택배업의 발전으로 운송서비스는 이제 Desk to Desk 차원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상황의 급격한 변화로 철도·해운등을 이용한 복합 운송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통신시장의 발달로 사이버몰 및 사이버쇼핑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 물류환경도 세계무역기구(WTO)체제 확대와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국가간 교역량의 증가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수송구조의 불균형은 우리 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도로를 통한 화물수송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트럭의 평균적재율이 51%에 그쳐 트럭수송비가 전체의 71%, 연평균 19.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간·국가간 물류사업의 공동 또는협력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물류는 공동, 판매는 경쟁」이라는 말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다. 따라서 우리도 기업별로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못지 않게 기업간 물류의 상호연계, 협조체제를 갖춰야 할것이다. 물류정보화는 국내 물류 각 분야의 제반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의한 물류인프라 구축은 시간과 비용의 엄청난 투자를 요구한다. 따라서 물류 각 분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보화 환경 조성을 통한 물류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추진중인 종합물류정보망의 구축은 정보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물류업무를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정보망 구축과 기술력은 이미 상당수준에 이르러 있다. 하지만 이들 물류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업들이 이를 이용해 물류활동을 수행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사업이 기업들의 반감을 살 우려도 있지만 열악한 국내상황에 비추어 보면 이 사업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SOC 확충이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상태에서 이를 지원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반드시 병행되야 할 과제다. 불합리한 물류구조를 개선, 보다 첨단화되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물류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류부문의 정보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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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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