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토목·발전·환경사업 비중 늘릴것"

●허명수 GS건설 사장<br>현금중심 경영으로 내실 다져 기업상황 70점 수준으로 회복<br>인력 재배치로 활용도 극대화<br>원전등 녹색사업도 적극 참여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허명수(54) GS건설 사장은 최근 민간개발형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부문 비중을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사업 비중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주택ㆍ건축 비중을 35% 수준으로 줄이고 토목, 발전ㆍ환경 사업 비중을 20%에서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언뜻 주택사업을 크게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방안이다. 하지만 허 사장은 "주택 부문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업을 확대해 전체 비중을 조절하겠다는 뜻"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도록 회사의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공격형' 경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허 사장이 이처럼 회사의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1년여간의 경험 때문이다. 그가 GS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다. "취임했을 때는 기업이나 건설경기가 말 그대로 공황상태였습니다. 기업이 크게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권이 얼어붙으면서 돈의 흐름이 막혀버렸고 주택경기도 꺾이면서 미분양이 급증해 GS건설로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여기에 악성루머에 시달리며 2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한때 4만원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허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해 임원 성과급 및 연봉 일부 반납, 임금 동결, 임원 규모 10% 축소 등을 진행했다. 또 자산 매각, PF지급보증 축소 등 현금흐름 중심으로 경영의 내실을 다져 1년이 지난 지금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허 사장은 "현재 기업 상황은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다행히 직원들 모두가 잘 따라줘 이른 시간 안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을 참도록 한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금융위기를 겪은 후 '기본에 충실하자'는 원칙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영업활동도 안정적 재원이 확보되는 도급사업 위주로 파고들었고 주택사업은 신규 공급을 줄이고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 재건축 물량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및 토목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업의 안정성이 크게 좋아져 지난해 말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또 기업 현금흐름의 목을 죄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초 9,000가구를 웃돌던 것이 현재 4,000여가구로 대폭 줄어들었다. 허 사장은 "인력도 재배치해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녹색성장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원전사업 등에 참여하고 신성장 사업팀을 신설, 신재생에너지, 그린 홈(Green Home), 저탄소 교통 인프라 등 새로운 녹색사업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및 수도권 10개 지역에서 총 6,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물량은 왕십리, 금호, 공덕, 수원 권선, 가재울 등 대부분 재개발 · 재건축 물량이어서 일반분양분은 2,500여가구가량이다. 또 현재 잠정적으로 사업을 미뤄놓은 베트남 등 해외 주택 프로젝트는 사업 진행을 위한 현금을 먼저 확보한 뒤 다양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