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선야곡’ 부른 가수 신세영 씨 별세

‘전선야곡’의 가수 신세영(본명 정정수) 씨가 22일 낮 1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대한가수협회가 밝혔다. 향년 84세.


1926년 부산 동래에서 출생한 신씨는 故 박시춘 씨가 작곡한 대표적인 한국 전쟁 가요 ‘전선야곡’의 가수이자, 나훈아가 불러 유명한 ‘청춘을 돌려다오’를 작곡한 인물이다. 유년 시절 대구에서 성장한 그는 1947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구 오리엔트레코드사 주최 콩쿠르대회에서 입상한 뒤 이 레코드사의 전속 가수로 발탁됐다. 신세영이란 예명은 당시 최고의 여가수들이었던 신카나리아의 ‘申’, 장세정의 ‘世’, 이난영의 ‘影’을 한글자씩 조합해 만든 것이다. 1948년 ‘로맨스 항로’로 데뷔한 그는 1951년 발표한 ‘전선야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히트곡으로는 ‘병원선’ ‘무영탑 사랑’ ‘영 너머 고갯길’ ‘추억의 40계단’ ‘타향일기’ ‘추억의 다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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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작곡 활동도 했는데 신행일, 나훈아, 현철이 취입한 ‘청춘을 돌려다오’를 비롯해 최무룡의 ‘정처 없는 방랑자’, 배호의 ‘화전민’, 안다성의 ‘비에 젖은 로맨스’가 대표곡이다. 대한가수협회 원로가수회 명예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가수 데뷔 전인 1945년 초 해방을 얼마 앞둔 상황에서 그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집됐다가 중국에서 해방을 맞은 뒤 귀국,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4월 신씨를 생전 마지막으로 인터뷰 한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해방 이후 현인 씨에 이어 두번째로 가수가 된 인물”이라며 “‘전선야곡’은 선생님께 대표곡 이상으로 의미가 각별한 곡이다. 전선에서 그리는 고향 어머니에 대한 심경은 담은 이 곡을 취입한 그날 어머니가 운명하셨기에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목이 메인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2녀가 있다. 장남 정태진 씨는 한때 ‘태일’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 빈소는 23일 오전 10시 서대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국립호국원이다. (02)2002-8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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