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인 WCDMA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완의 3G 이동통신 사업자인 비보텔레콤과 WCDMA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내서 개발된 WCDMA 시스템이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WCDMA 시스템 시장에서는 유럽ㆍ북미의 주요 장비업체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수출로 삼성전자는 중국, 유럽 등 전세계 3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보텔레콤은 지난해 KTF와 솔루션 도입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초 WCDMA 사업 추진을 결정한 후 연말께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시스템은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앞으로 비보텔이 HSDPA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이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CDMA에 이어 WCDMA 시스템 시장에서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