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오락실 게임 개발업체협회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4일간 박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 개최됐다.
기사에 따르면 오락실 게임 제조·판매·유통회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우재영 사무국장은 24일 "지난달 디지털축제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측이 협찬 요청 공문을 보내와 1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협회 회원사 관계자는 "박의원이 축제 조직위원장인 데다 아케이드(오락실) 게임 등을 다루는 국회 문광위 소속인 점을 감안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협찬금을 디지털문화축제 대행사인 ㅌ사에 입금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협찬을 위해 나나 의원실에서 요청한 적은 없고, 협찬 사실도 행사를 하며 뒤늦게 알았다"면서 "협회에 경품권 발행업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간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을 게임산업의 범주에서 배제해서는 곤란하다"며 "사행성 게임 등 불건전한 부분만 규제하면 되지, 불건전하다고 게임산업 전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1983년 오락실 업주들이 모인 친목단체가 전신으로 지난 1월 아케이드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게임 제작·판매·유통업체 71개사를 회원사로 해 정식 출범했고, 4월에는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가 추가 가입했다.
현재 회원사는 95개 업체로 협회 정영수 회장은 경품용 상품권 업체 지정 권한을 가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초대원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