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한 일부 학교에서의 파행에 대해 "내 불찰도 있다"며 부분적으로 책임을 인정했다.
곽 교육감이 일제고사 파행에 대한 교육청의 실책을 일부 인정함에 따라 서울 영등포고등학교와 대영중학교 학생 90여명이 집단으로 시험을 거부한 사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곽 교육감은 2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상세하게 공문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내 불찰도 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또 "(대체학습을 마련하라는 공문이 발송된) 그날 오전부터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참석해 7시간 동안 답변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신속히 검토해 일선 학교에 공문을 시달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등교해 거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부의 실책도 지적했다. 곽 교육감은 "교과부의 어느 국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체학습이 된다고 해놓고, 나중에 시험 안 보겠다는 아이들 설득하고 안 되면 적의 조치하라고 입장을 바꿨다"면서 "그러나 적의 조치에는 독서ㆍ체육ㆍ자습 등 다양한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양심에 따라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과) 파렴치한 동기로 결석하는 학생에 대한 대응은 달라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나 교과부는 해직교사나 학부모단체 등이 주도하는 체험학습 등 특정 행태에만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험 전날인 지난 12일과 시험 당일 오전 상반된 입장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내 시험 현장에 혼란을 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