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ICS(글로벌산업분류기준) 도입했지만 효과 없네

HTS에 탑재 안돼 일반 투자자엔 "있으나마나"

한국거래소(KRX)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 개발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을 도입해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지만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는 탑재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RX는 지난 1일부터 종목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았던 '한국표준 산업분류'에 근거한 'KRX 업종분류'와 더불어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해 GICS도 거래소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기존 업종에서는 화학으로 분류됐지만 GICS에서는 자동차 부품으로 적용된다는 것을 병행해 알린다는 것이다. KRX 측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업종기준을 파악하고 기관투자가들이 상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소의 GICS 공표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생색만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반투자자가 대부분 HTS로 주식거래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종목의 글로벌 기준 업종을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KRX 홈페이지를 방문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기준에 따르는 업종 통계치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어서 GICS 기준의 업종지수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KRX가 S&P와 체결한 계약 조건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ICS를 각 증권사 HTS에 공급하려면 2차 사용을 할 수 있는 '재분배 계약'을 해야 하는데 KRX가 당시 맺은 계약은 홈페이지 게재만 가능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KRX의 자회사인 코스콤(옛 증권전산)은 거래소의 도움 없이 S&P와 GICS 사용권 계약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이 재분배 계약까지 하게 되면 각 체크단말기는 물론 증권사 HTS에 GICS 분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금이 만만치 않아 KRX의 지원이 없다면 코스콤이 비용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양태영 KRX 인덱스 팀장은 "HTS에 GICS가 탑재되면 투자자가 더 편리해지겠지만 아직은 단계적으로 검토하는 입장"이라며 "시장의 추이를 살펴 HTS 적용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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