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까르푸 인수전 신세계도 참여"

구학서사장 공식 표명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9일 “까르푸가 매물로 나온다면 과감하게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까르푸 인수를 둘러싸고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신세계백화점에서 기자들과 만나“이마트는 까르푸와 중복 점포가 많지만 크게 고려할 상황이 안 된다”며 “이마트는 까르푸를 인수해서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까르푸 전부를 인수하는 경우와 일부 매장만을 인수하는 경우 두 가지 모두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M&A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수의계약이 아니라 공개 경쟁입찰이 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 사장은 인수방법에 대해 “특수목적회사를 만들어 우리가 30~40% 투자 지분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몫은 펀드 등을 동원한다면 수조원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 자금 마련 방안도 이미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 사장은 현재 인수 제안이 들어와 있거나 인수 작업이 진행중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구사장의 발언을 놓고 업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까르푸가 M&A된다면' 이라고 가정했을 때 실제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뜻이라는 `담백한'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가 하면 롯데 등 경쟁업체에 호락호락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의 최고경영자가 업계에서처음으로 까르푸 인수에 대한 첫 공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발언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까르푸의 `가상' 인수전은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로 압축될 것이라는 섣부른 관전평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신세계는 이 날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서는 초대형 테마파크인 ‘한류우드 프로젝트’ 1단계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전체 사업부지 중 테마파크내 1만2,800평의 상업시설 용지를 활용해 복합쇼핑몰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급 할인점과 특정 브랜드 전문점,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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