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라켓볼 챔피언십 "초대챔프 가리자"
국내·美·日 선수등 150명 출전 국제대회급한일 톱 랭커 이상수·시미즈 정상격돌 관심
‘팡, 팡, 팡….’
밀폐된 육면 공간. 총알 같이 벽면으로 날아갔다 튕겨 나오는 빈 고무공. 벽을 때리며 나는 특유의 파열음. 공을 쫓아 던지는 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국내 최대 규모의 라켓볼 대회인 제1회 서울경제배 코리아오픈 라켓볼챔피언십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YMCA 서초지회 라켓볼장에서 펼쳐진다.
서울경제신문사가 전국라켓볼연합회(회장 임종석)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3,000여명의 전국 예선을 통과한 남녀 130여명과 일본, 미국 선수 10여명 등 총 150명이 출전해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놓고 격돌한다.
라켓볼 대회로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이벤트는 이번 서울경제배가 처음이다.
오픈과 일반 부문으로 나눠 남녀 단식 경쟁을 벌이는데 참가 부문은 본인이 직접 결정한다. 상금이나 선수 기량으로 볼 때 하이라이트는 오픈 부문이다. 오픈 부문은 64강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선경기를 펼쳐 대회 최종일인 24일 결승전을 치른다. 각 경기는 3세트(오픈 15-15-11점, 일반 11-11-11점) 2선승제로 진행된다.
국내 상위 랭커가 빠짐없이 출전하는 가운데 일본 남녀 랭킹 1~4위, 미국 정상급 아마추어 등 10여명의 외국인 선수도 참가해 국제행사로 치러지게 된다.
주목할 우승후보는 일본 남자 랭킹 1위 시미즈 히로시. 종주국인 미국 프로무대에서도 랭킹 29위에 올라 있는 아시아 최강자다. 국내 선수로는 랭킹 1위 이상수씨가 단연 돋보인다. 전국라켓볼연합회 사무처장으로도 활동중인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당당히 단식 16강에 진출했던 20년 구력의 베테랑이다. 이들이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수 사무처장은 “역동적이고 파워 넘치는 라켓볼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라켓볼이 생활체육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천정까지 6면 사용…스쿼시보다 역동적"
■ 라켓볼은
라켓볼은 194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생겨난 젊은 레포츠다. 국내에는 60년대 중반 미군을 통해 들어왔으며 특유의 다이내믹함과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듯한 공 튀는 소리로 점차 동호인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세로와 높이 각각 6.1m, 가로 12.2m의 투명한 육면체 내에서 볼이 바닥에 두 번 퉁기기 전에 받아 치는 경기다. 서브는 공이 앞 벽에 맞은 뒤 코트 중앙 쇼트라인을 넘어와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받아 칠 때는 어느 벽을 먼저 맞혀도 되나 바닥에 닿기 전 반드시 한번은 앞 벽에 맞혀야 한다.
스쿼시와 경기형태가 비슷하지만 라켓, 공, 규칙 등에서 차이가 있다. 스쿼시 라켓은 테니스 라켓과 비슷하지만 라켓볼은 목이 없어 헤드에서 곧바로 손잡이로 이어지고 전체 길이도 더 짧다. 공은 테니스 공 크기로 탁구공 만한 스쿼시 공보다 크다.
스쿼시는 천장에 맞거나 45㎝ 높이 아래 맞으면 아웃이지만 라켓볼은 천장까지 6면을 모두 사용하고 되도록 낮게 치는 것이 유리하다. 스쿼시보다 더 스피드 있고 역동적이어서 관람하는 즐거움도 크다는 설명이다. 전국라켓볼연합회 가입 회원은 3만명 정도이며 국내 프로선수는 아직 없다.
입력시간 : 2005-04-13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