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지구촌 선두기업] 아마존.E-베이

「사이버 쇼핑」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지금 인터넷세계에서 한창 불을 뿜고 있다.주인공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과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웹세계의 거물들이다. 특히 이번 싸움의 승자가 곧바로 21세기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는 점에서 모두가 그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먼저 도전장을 던진 것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회장이다. 아마존은 지난 3월30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인터넷 경매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보름후 E베이도 잔뜩 눈독을 들였던 경매사이트 라이브비드.COM을 인수했다. 베조스 회장이 꿈꾸는 아마존은 사이버 종합판매회사다. 이를 위해 최근 음반, 비디오, 약품, 애완동물까지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확충하고 있다. E베이의 CEO(최고경영자)인 메그 휘트먼도 곧바로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휘트먼은 5월18일 2억7,500만 달러를 들여 자동차 경매업체인 크루즈 인터네셔널과 빌포인트사를 사들였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또 E베이는 최근 고객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아예「정찰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 고객의 20%가 전체 물품의 80%를 구매할 만큼 고정고객이 많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아마존과의 영역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마련이다. 양사는 웹사이트를 고객 편리위주로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데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이 최근 전세계에 잇따라 유통센터를 건립한 것이나 E베이가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중인 것도 하나같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이 이처럼 경매사이트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85%에 달하는 높은 마진폭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규모와 물품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재고물량을 처리하는데 경매만큼 매력적인 수단은 없다. 현재로선 두 회사중 누가 사이버 쇼핑세계의 패권을 쥐게될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아마존이 외형상으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E베이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알토란 같은 업체다. 매출액이나 종업원에선 아마존이 앞서고 있으며 E베이는 높은 마진폭을 무기로 눈부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아마존이 단연 1위로 꼽히고 있으며 E베이는 3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약점은 매출이 급증해도 수익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들여 새로운 사이트를 인수하거나 서비스망을 확충하는데 온통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지금 두 회사를 눈앞에 놓고 어느 주식을 사야할지 고민중이다./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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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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