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천안 집값 '전철 효과'로 들썩

두정역등 초역세권 매물 품귀속 호가 껑충<br>최근 3,000만원 이상 급등… 전세도 귀해<br>서울 출퇴근보다 인구 유입에 더 도움줄듯

최근 서울~천안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천안지역 역세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천안역 주변 전경.

최근 서울~천안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천안지역 역세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천안역 주변 전경.

최근 서울~천안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천안지역 역세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천안역 주변 전경.




남편의 직장 문제로 천안에 오게 된 주부 최희진(34)씨.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은 그녀는 두 번이나 깜짝 놀랐다. 아파트 값이 생각했던 것보다 2,000만~3,000만원이나 비싼데다 매물마저 아예 없다는 얘기를 들은 것. 3월 이전에 이사를 마쳐야 하는 최씨는 잠이 올 것 같지가 않다고 했다. ◇천안 아파트, ‘전철 효과’=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천안지역 아파트 값이 전철 개통과 함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30평형대 전세의 경우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철 효과’는 역세권에서 두드러진다. 두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인 두정지구 내 아파트는 올 들어서만 1,000만원 이상 값이 뛰었다. 그나마 매물이 없이 매도 호가만 계속 부풀려지고 있다. 두정동 한성 필하우스 32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2,000만~3,000만원 올라 1억7,000~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는 7,000만~8,000만원 수준. 두정 4차 푸르지오 29평형도 1,000만원 이상 올라 1억6,500만~1억7,5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 매도 호가가 2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의 설명. 고속철공인의 표명희 실장은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 호가만 오르고 있다”며 “삼성 탕정지구 협력업체 직원이나 자녀들의 진학을 위해 이사 오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전세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기지역인 불당지구 내 신규 입주 아파트는 중개업소마다 전세 대기자가 줄을 서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000만~9,000만원이면 32평형대 전세 구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억2,000만원에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 출퇴근은 많지 않아=전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서울 출퇴근 인구가 늘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인근 지역의 천안 유입 효과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두정역의 경우 전체 전철 이용객 중 서울까지 가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서울역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데다 출퇴근 시간대 급행열차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천안역에서 전철에 승차한 절반 이상이 성환ㆍ직산역 등 주변 지역에서 내렸다. 천안역에서 만난 한 60대 노인은 “성환읍에 사는데 전철이 새로 놓였기에 마을 친구들이 모여 한 번 타봤다”며 “버스보다 편해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며 들떠 있었다. 전철 개통과 함께 탕정 삼성LCD 단지, 아산 신도시 등도 장기적으로 천안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2006년에는 온양 온천까지 전철이 연장 개통된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충청권에서 천안은 대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늘겠지만 이보다는 천안으로 모여드는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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