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금융시장 먹구름 확산

美 경제부진속 달러 강세…구채 이상급등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역시 각종 악재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19일 2개월 만에 다시 8,000 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아직 바닥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부진함에도 일본 경제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터져 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쟁과 불황의 불안감은 안전한 자산으로 알려진 미국 국채(TB)에 대한 수요를 폭발시켜 TB는 41년 만에 최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라크 공격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시작되고, 4ㆍ4분기까지 미국 경기에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오는 10월말까지 불확실성에 의한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 20일 엔화에 대해 달러 당 2엔이나 급등, 123.43엔에 마감했다. 또한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 당 98.13 센트로 상승했다. 지난 여름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분쟁이 발생할 때 강대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에다 최근 일본과 독일의 문제가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보유 주식 매수 방침을 발표하는 등 시장 부양정책을 취했으나 지난 주말에 2조엔에 가까운 국채 발행에 실패함으로써 은행의 위기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엔화가 조만간 달러 당 126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실업률이 9%로 상승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는 발언이 터져 나오는 등 극심한 정치갈등을 노출, 시장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TB는 오는 24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데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국채 가격이 올라가지만 최근 6개월 사이에 TB 10년물 수익률이 무려 1.6%포인트나 하락, 지난 주말엔 41년 만에 최저저인 3.78%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TB 가격의 이상 급등으로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자금이동과 팔레스타인 사태 및 이라크전에 대한 시장 불안감으로 TB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 5영업일 동안 다우존스지수 3.9%, 나스닥 지수 5.5%, S&P 500 지수 5.0% 하락하는 등 4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말에 8,000 포인트 이하로 떨어져 지난 여름 저점에 300 포인트 간극을 두고 있으며 나스닥 지수는 1,200 포인트에 근접, 여름 저점에 15 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지수가 지난 7월의 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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