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당 전당대회 장외 대결도 후끈

집권 여당의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14일 당원 8,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11명의 후보들은 모두 계파 화합과 당의 쇄신을 장담했다. 특히 선두를 다투는 안상수ㆍ홍준표 후보는 각각 경륜과 변화를 내세우며 맞대결을 벌였다. ◇막판 연설 ‘뜨끈’=정견연설에서 후보들은 마지막 한 표까지 쥐어짜려 애썼다. 안 후보는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불안감이 밀려온다. 어떻게 찾은 정권인데 5년 만에 뺏기나”라며 공천개혁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을 부자 정당에서 서민 정당으로 바꾸겠다”면서 “민심은 압도적으로 홍준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주변에 많은 분들이 있지만 대표가 왜 서병수를 친박계 대표로 인정했나”라며 “부드러운 화합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후보는 “축사나 하고 공천권 행사하는 대표하러 나오지 않았다”면서 “1년 내에 당을 쇄신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을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이성헌 후보는 “목숨을 걸고 이명박 대통령, 박 전 대표를 화해시키겠다” 고 했고 이혜훈 후보는 “경제는 친이ㆍ친박이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없다. 예산통ㆍ경제통 이혜훈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다시 나타난 남 탓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화해의 명 판사 나경원이 화합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한선교 후보는 “국민이 잘살고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식 후보는 “계파대립, 오더 선거하면 국민이 생각을 싹 접는다. 초계파 쇄신후보를 찍어달라”고 했고 정미경 후보는 “책임을 묻는 한나라당으로 재건하겠다”는 점을, 김대식 후보는 “평당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는 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호소했다. ◇장외 대결 ‘후끈’=전당대회장은 오전부터 지지자들의 함성과 노래, 풍물단으로 들썩였다. 당은 댄스와 랩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후보들의 막판 유세도 열기를 보탰다. 안 후보는 지지의원 20여명을 소집해 현장 유세를 하는 ‘조직력’을 내세웠다. 이에 맞선 홍 후보는 전날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후보들은 현수막으로도 대결했다. 김성식 후보는 외모와 쇄신 이미지가 닮아 생긴 별명을 담아 ‘김바마, 너를 믿는다’라고 내세웠고 원외인 김대식 후보는 ‘대의원의 혁명’이라고 담았다. 서 후보는 ‘박근혜의 선택’을, 이혜훈 후보는 ‘한 표는 경제에’라는 글귀를 적었다. 정미경 후보는 ‘정미경이 한나라당을 개벽합니다’라고 했고 안 후보는 ‘정권 재창출의 연금술사’라고 자랑했다. ‘강성’ 후보들은 어려운 시절을 들추며 이미지를 바꾸려 노력했다. 안 후보는 “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중학교 등록금이 없어 읍내에서 불쌍해 도와줬다”고 했고 정두언 후보는 “아버지는 능력이 없어 아기 때 친척집에 입양됐는데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후보들의 연설 직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전날 남아공에서 귀국한 정몽준 전 당대표도 오랜만에 당원들을 만났다. 청와대에서는 박형준 정무수석과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가 나란히 단상에 앉았으며 민주당에서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친박연대’라는 당명으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과 합당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의석수는 기존 168석에서 176석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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