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성복 시장 '마지막 황금알' 떠올라

경기회복 영향 매출 늘자 업계 가두점 확대등 마케팅 대폭 강화


'마지막 황금알' 남성복시장이 뜨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패션 업체들이 잇달아 신사복·구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회복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남성복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사실상 세분화·고급화로 가는 패션시장 추세속에서 남겨진 시장은 남성복만 유일하기 때문이다. '베스띠벨리' '씨' 등 여성복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신원은 남성복인 백화점 브랜드 지이크와 가두점용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통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론칭한지 3년된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가두점 부문에서 올해에만 35개 매장을 추가하는 등 전년 대비 4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특히 내년에는 명동ㆍ압구정 등에 전략적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등 수도권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지만 남성복 가두점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며 "내년 통합매출 목표는 1,300억원으로 회사내에서도 남성복 업체로 불려도 무방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평했다. 제일모직은 올 하반기 업계 최초로 편집숍 '블리커'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열면서 여성이 아닌 남성 제품 편집숍을 먼저 오픈했었다. '랙앤본''빈스' '밴드오브아웃사이더스' 등 뉴욕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군이 인기를 얻게 되자 내년에는 '블리커 여성' 매장도 연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의 신사복 '로가디스' 역시 올 하반기부터 백화점과는 다른 가두점 육성 전략을 별도로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도 SPA(기획에서 판매까지 일괄 소매의류매장)등 대규모 복합매장이 일반화되며 돌풍의 핵인 가두점 상권에서도 가장 먼저 변화하고 있다"며 "남성들도 자신을 위한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어 남성패션 시장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했다. 금강제화는 올해 수제화 브랜드인 '헤리티지'에서 최고가 블랙 라인을 선보이는 등 국내 유일의 남성 수제화 편집숍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업체는 고객의 구두골을 측정해 영구 보관하는 등 맞춤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중장년 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몇몇 클래식 제화의 경우 남성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께 수제 여성화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LG패션도 TNGT를 오피스 중심 가두점 유통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매장 크기를 5개로 나눈 '한국형 가두점' 전략으로 올들어 매장 수가 13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캠브리지코오롱의 '캠브리지멤버스'는 수제 맞춤 정장인 '비스포크 런던'을 지난 가을 출시했다. 영국 맞춤정장의 3대 거장인 티모시 에버레스트를 브랜드 디렉터로 영입하는 등 고급화 전략의 성과로 전년대비 116%의 매출 신장률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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