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넥서스투자, 퇴출기업 지분 취득 배경은

우회상장사들에 대한 엔젤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창투사 넥서스투자[019430]가 코스닥 상장이 폐지된 레이더스컴퍼니의 지분을 정리매매 과정에서 대거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서스투자는 지난 10~12일 세 차례에 걸쳐 레이더스컴퍼니의 주식 200만주(9.68%)를 총 5억2천만원을 들여 취득했다. 이에 따라 넥서스투자는 6.49%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아이티[048410]를 밀어내고 최대주주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투자는 레이더스컴퍼니를 계열사로 추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훈의 넥서스투자 사장은 "레이더스컴퍼니는 기존 사업은 물론 보유 자산 가치만 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갑작스런 주식시장 퇴출로 인해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투자 기회를 포착하게 됐다"며 "아직 내부 실사 전이지만 적절한 구조조정을통해 충분히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림수는 차바이오텍(?) = 금융솔루션 업체인 레이더스컴퍼니는 작년 6월 경영주가 바뀌면서 바이오업체와 골프용품, 휴대폰 부품업체 등에 공격적인 투자해오다 지난달 말 3월결산법인 결산 과정에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이날 최종 상장폐지됐다.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해 차병원 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에 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6.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총 16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전날 미국 소재 연구소가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줄기세포 연구 활동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이더스컴퍼니를 인수한 주된 목적이 차바이오텍 지분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레이더스컴퍼니 주가는 상장폐지 결정으로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1천605원이었으나 정리매매에 돌입하면서 200원대로 추락했다. 이를 투자기회로 포착한 넥서스투자는 종전 가격의 6분의1에 해당하는 헐값으로 레이더스컴퍼니의 다수 지분을 인수하게 된 셈이다. ◇우회상장사 다수 투자 = 넥서스투자는 최근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하트코리아(5.03%), 천지산(6.71%), 바이오메디아(7.84%),신명(5.47%)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작업이 마무리된 뒤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질환 치료전문업체인 바이오하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신성디엔케이[003990]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중이며, 항암제 개발업체인 천지산은 코스닥 상장사인 스카이뉴팜(구 피엠케이)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아는 음원업체인 소리바다가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닭고기업체인 신명은 디지탈멀티텍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중이다. 넥서스투자는 이날 레이더스컴퍼니의 지분 취득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낮 12시10분 현재 전날보다 65원(6.95%) 오른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352만주를 기록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