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아차 주가 9개월래 최고 '재평가 과정'

기아차[000270] 주가가 실적개선 기대와 잠재물량부담 해소 등에 힘입어 한달 넘게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4.39% 뛴 1만1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는 전날에도 3.17% 급등한 것을 비롯, 최근 한달여 동안 꾸준히 올라 지난달 14일 9천94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2천원 가까이 높아진 상태다. 기아차 주가가 1만1천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21일 1만1천950원(종가기준) 이후 거의 9개월만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년 반 동안 9천원~1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기아차의 주가가 '재평가(re-rating)' 과정을 거쳐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재평가의 근거로는 수출 호조 지속, 적극적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 현대캐피탈 보유지분 잠재매물 부담 해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기아차의 작년 4.4분기 저조한 실적보다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목표가 1만3천400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환율만 현재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올해 기아차의 수출이 유럽지역판매 호조와 뉴스포티지 미국 출시 등에 힘입어 작년대비 18% 이상(판매대수기준)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3.7%의 매우 높은 수출 증가율을 감안할 때 수출강세가 2년연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또 지난해 약 3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아차의 내수판매도 올해에는 각종 신차 출시에 힘입어 16.5%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23%수준까지 떨어진 내수시장점유율도 올해 24.3%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올해 신형 프라이드와 카니발, 옵티마 후속모델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도 생산라인간 균형 회복, 품질개선 등을 근거로 기아차의 목표가를 기존 1만2천700원에서 1만4천500원으로 높여잡았다. 김 연구원은 "올해 출시될 세가지 신차종은 기아차의 생산라인간 불균형 상태를해소해 설비가동률이 작년의 74%에서 8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주문잔고가 쌓이는 차종과 재고가 누적되는 차종이 뚜렷이 구분되는 상태에서 생산라인을 획일적으로 가동해 생산성이 떨어졌으나 올해 이 차종간 격차가 신차 출시로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해 8월 출시된 스포티지부터 현대차와의 공동개발이 시작됨에따라점차 기아차의 품질도 현대차 수준까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함께 수급측면에서는 현대캐피탈 지분의 '잠재매물부담(overhang)'이 크게줄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 기아차 지분중 5.4%(지분 5% 초과분)를 3년내 처분해야하는 입장이었고 이는 기아차 주가에 잠재적 악재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작년말 지분 3.6%를 기아차우리사주조합에 판데 이어 지난 12일 1.8%를 외국계 펀드 등에 매각함에따라 현재 기아차는잠재매물 부담에서 벗어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또 전날 현대차그룹이 전날 발표한 '브랜드 경영 원년' 구상도 향후기아차의 인지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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