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수 기대 어렵다

트리플위칭데이 넘겼지만…<br>외국인 연일 매도… 수급 불균형 지속<br>투자심리 회복안돼 반전엔 시간 걸릴듯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던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가 끝났지만 앞으로도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따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프로그램 매매의 유출입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고점 수준까지 높아진데다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청산돼 추가적으로 쏟아질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없는데다 선ㆍ현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매매패턴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여건이 만들어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선물 및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급격하게 방향전환을 하지 않는 한 코스피지수 1,300선을 테스트했다가 반등했다를 반복하는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문만 무성, 빗나간 예측= 9일 트리플위칭데이에서는 당초 프로그램 매수 우위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매수세를 압도했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1,511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선물 6월물의 가격이 저평가되면서 주식을 프로그램매매 형태로 매도하고 선물 3월물을 매수했던 세력들이 청산 대신 6월물로 포지션을 넘기는 롤오버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청산을 택했다면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겠지만 대부분이 롤오버하면서 기대했던 매수물량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 지난 8일 현재 매도차익잔고는 무려 1조8,313억원에 달하면서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수물량으로 집계됐었다. 최 연구원은 “선물 6월물이 저평가됐다는 것은 그만큼 선물시장의 투자주체들이 향후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 ‘일희일비’할 듯= ‘트리플위칭데이’라는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시장이 급격히 상승하지도, 급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단 프로그램 매매 수급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의 경우 고점 수준까지 높아져서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낮은 반면,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단기 저점인 7,000억원대까지 대부분 청산됨에 따라 추가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압박도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그날 장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날엔 장이 오르고, 매도가 들어오면 하락하는 일희일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테스트했다가, 반등했다가를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격적으로 투자방향을 바꾼다면 시장이 상승모멘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심 연구위원은 “현재 선물 신규매도-환매수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물 신규매수에 나설 경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면서 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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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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