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단말기 '통합 플랫폼' 뜬다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PC서 모두 사용<br>'단말기 장벽' 사라지고<br>개발 비용·기간도 줄여<br>"표준화·업체간 이해조정이 급선무"


지난 3일 두바이 인터내셔널 컨벤션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테크에드 미들이스트(Tech-ED Middle East) 2010' 행사장. MS 기술전략 파트의 에릭 러더 수석부사장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 캐릭터가 죽자 게임을 저장한 후 옆에 있는 PC로 이동해 모니터를 켰다. 그러자 PC에서도 똑같은 게임이 휴대폰에 저장된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휴대폰에서 하던 게임이 PC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최근 들어 똑같은 콘텐츠를 PC나 스마트폰 등 여러 정보기술(IT)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통합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며 콘텐츠의 '단말기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통합개발 도구인 '비주얼 스튜디오'를 이용해 게임기인 X박스는 물론이고 윈도폰과 PCㆍ노트북 등 자사의 모든 단말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콘텐츠가 휴대폰용 따로, PC용 따로 만들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MS가 콘텐츠의 유무선기기 간 벽을 허물었다면 우리나라 정부와 이동통신3사에서 추진하는 통합 앱스토어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ㆍ윈도폰 등 스마트폰 간 호환이 가능해 모바일 기기의 장벽을 없앨 것으로 전망된다. 이쓰리넷이 최근 개발한 3차원(3D) 게임 엔진 역시 모든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등장하는 통합 플랫폼은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콘텐츠 사용자들이 게임을 하나만 다운로드 받아두면 이동하는 동안에는 스마트폰, 집에서는 PC로 즐길 수 있다. 또 아이폰이건 안드로이드폰이건 스마트폰 제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콘텐츠 하나만 개발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국내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사용자와 개발자의 이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 이통3사들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통합플랫폼이 부상하는 것은 앱스토어가 갖는 한계 때문이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SK텔레콤의 T스토어 등은 각기 다른 플랫폼이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게임이라도 아이폰용으로 만든 게임을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다. 개발자도 각 앱스토어와 단말기에 맞게 개발을 해야 하다 보니 이중의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통합플랫폼의 등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플랫폼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통합 플랫폼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업체 간 이해관계 조정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솔직히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 글로벌 시장에 이미 정착돼 있는 상황에서 통합플랫폼이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고 업체 간 이해조정을 통한 표준화를 빨리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플랫폼

휴대폰과 PC 등 IT 기기에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의 통칭이다. 단말기 운영체제(OS) 자체를 지칭하는 경우도 있고 OS와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미들웨어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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