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0년내 신약 매출 3兆 초대형 제약사 육성할것"

창립 30돌 맞는 한국화학연구원 이재도 원장


"오는 2016년까지 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3건 이상 확보하고 신약 분야에서 매출 3조원대 제약사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2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화학연구원의 이재도(61) 원장은 30년 역사를 지닌 한국화학연구원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세워놓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학산업이 질적인 면보다는 양적확대에 주력해왔음을 반성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31일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가는 기술개발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연구아이템을 찾아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RICT 316'이라는 연구목표를 설정했다. 316이란 2016년까지 신약 부문, 소재 부문, 지속형 화학 부문 등 3개 부문을 핵심 연구주제로 설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169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4조7,000억원이라는 누적 매출을 달성한 화학연이 향후 신약 부문에서 매출 3조원대의 초대형 제약사를 육성하고 소재 부문에서는 3건 이상의 세계적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약 부문의 경우 화학연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연구원ㆍ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대덕 소재 타 출연연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 허브 구축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축적된 지식기반의 연구 방향 설정과 인재육성"이라며 "특히 인재확보를 위해는 약 10억원을 투자, 미래의 유망한 인재들과 미리 연계함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또 연구원들의 연구환경 개선에 투자에 나서 연구시설 교체 및 연구원들의 해외 활동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30년 역사의 묵은 때는 털어내고 축적된 경험만을 도약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연구원들에게 10년 전 장비로 10년, 20년 뒤를 바라보는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연구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화학 부문이 눈앞의 응용연구에만 매달려 원천기술 확보에 취약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말로 국내 화학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